YEHS X TI:um 공학 리더십 세미나

잘하는 공학자에서,
믿을 수 있는 공학자로

실력이 커질수록 공학도가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

이형민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

2026. 8. 1 ·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이형민

About

이형민

  • 2014 – 2018 연세대학교 · 전기전자공학과 학사
  • 2018 – 2023 연세대학교 · 전기전자공학과 박사
  • 2020 차세대공학리더 YEHS · 회장
  • 2021 Adobe Research · 연구 인턴
  • 2023 – 2026 Twelve Labs · Research Scientist
  • 2026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전자공학과 조교수 · ViViD Lab

Part 1

논리는 전부가 아니다

슬견설 · 공리계 · 납득

고전 수필

슬견설

이규보 · 고려

슬견설 수묵화

손님

어제 어떤 사람이 개를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시는 개고기를 먹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화로에 이를 던져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다시는 이를 잡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손님

이는 미물입니다. 지금 나를 놀리는 것입니까?

혈기가 있는 것은 모두 죽기를 싫어합니다.
개의 죽음과 이의 죽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옳으면,
진리다.

흠잡을 데 없는 논리?

수학의 바닥

공리계

증명의 사슬을 끝까지 따라 내려가면

증명하고 싶은 정리
↓ 왜?
앞선 정리
↓ 왜?
더 앞선 정리 ⋯
↓ 왜?
공리 · ZFC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

AB[x(xAxB)    A=B]\forall A\,\forall B\,\bigl[\,\forall x\,(x\in A \leftrightarrow x\in B)\;\rightarrow\;A=B\,\bigr]

외연 공리 · 원소가 같으면 같은 집합

E  x  (xE)\exists E\;\forall x\;(x\notin E)

공집합 공리 · 아무것도 없는 집합이 존재한다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하는 것.

약속보다는, 믿음.

납득이 가기 때문에, 믿기로 한 것.

ZFC의 마지막 공리

선택 공리

비어 있지 않은 집합들에서, 원소를 하나씩 고를 수 있다

X[  X    f ⁣:XX      AX    f(A)A  ]\forall X\,\Bigl[\;\varnothing\notin X\;\rightarrow\;\exists\,f\colon X\to\bigcup X\;\;\;\forall A\in X\;\;f(A)\in A\;\Bigr]

각 집합 A에서 원소 f(A)를 골라 주는 함수 f가 존재한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가?

믿는 수학자, 믿지 않는 수학자

Banach · Tarski (1924)

바나흐-타르스키 역설

선택 공리를 받아들이면 증명되는 정리

공 하나 같은 공 두 개

같은 정리, 두 개의 증명

선택 공리를 쓴 증명과 쓰지 않은 증명

선택 공리 없이
100명 납득
선택 공리 사용
50명 납득

옳고 그름이, 믿음에 따라 갈린다.

100명 중 70명

논리적으로 옳은 주장 A의 성적표

납득 70 여전한 불신 30

설득하지 못한 30.

철수와 영희의 토론

철수와 영희

토론의 승부를 가르는 것들

철수가 이겼다. 그래서 철수가 옳은가?

논리력과 말솜씨
목소리의 크기
그날의 감정

토론의 승리 ≠ 옳음의 증명

다시, 슬견설

슬견설 수묵화

어떤 사람이 화로에 이를 던져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다시는 이를 잡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손님

이는 미물입니다. 지금 나를 놀리는 것입니까?

"인간은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개고기 반대 집회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현대의 슬견설

개고기와 돼지고기

"논리적 이중잣대 아닌가?"

지적은 옳다. 가치는 없다.

> 돼지 · 소

동정심의 크기

공학자의 역할

옳은 답을 구하는 것
+
납득시키는 것
칠판 앞에서 설명하는 공학자

납득에 필요한 것들

공학적 지식
인문학적 소양
쉽게 설명하는 능력
사회성과 매력

논리적으로 옳은데, 다수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이 틀렸다 어떻게 설득할까, 어떻게 납득시킬까

인문학

완벽하지 않은 인간을 공부하는 학문

설득의 상대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은 인간

어떻게 착각하는가
무엇에 흔들리는가
무엇에 움직이는가

논리 공부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

문학 · 역사 · 철학,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한 기록

1부를 마치며

논리로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를 납득시키는 사람이 되기를.

Part 2

리워드 해킹

로피탈 · 권모술수 · 게임이론

대학 미적분학

로피탈의 정리

0/0 · ∞/∞ 꼴 극한의 지름길

limxaf(x)g(x)  =  limxaf(x)g(x)\lim_{x\to a}\frac{f(x)}{g(x)} \;=\; \lim_{x\to a}\frac{f'(x)}{g'(x)}

분자와 분모가 모두 0 또는 무한대로 갈 때, 각각 미분해서 극한을 구해도 된다

교육과정 밖 · 모두가 아는 지름길

수학 게시판

단골 질문

"고등학교 수학 서술형에서 로피탈의 정리를 증명하고 사용하면 감점 안 당하나요?"

문제

limx01cosxx2\lim_{x\to 0}\frac{1-\cos x}{x^{2}}

배운 풀이

limx01cosxx2=limx02sin2(x/2)x2\lim_{x\to 0}\frac{1-\cos x}{x^{2}} = \lim_{x\to 0}\frac{2\sin^{2}(x/2)}{x^{2}}
=12limx0(sin(x/2)x/2)2=12= \frac{1}{2}\lim_{x\to 0}\left(\frac{\sin(x/2)}{x/2}\right)^{2} = \frac{1}{2}

배운 개념 총동원

로피탈

limx01cosxx2=limx0sinx2x=limx0cosx2=12\lim_{x\to 0}\frac{1-\cos x}{x^{2}} = \lim_{x\to 0}\frac{\sin x}{2x} = \lim_{x\to 0}\frac{\cos x}{2} = \frac{1}{2}

미분 두 번, 끝

시험의 목적

점수는 대리 지표

1

배운 것의 이해

가르치고자 한 것을 이해했는가

2

기준을 넘는 실력

수학적 능력이 요구 수준 이상인가

점검 1

배운 것의 이해

로피탈 없이 풀어 가는 과정에서의
사고 과정과 논리력

문제가 평가하려던 것

미분 두 번에 사라진 사고 과정

점검 2

기준을 넘는 실력

증명까지 완벽하게 외워 썼다면?

로피탈의 정리 · 증명 스케치

f(x)f(a)g(x)g(a)=f(c)g(c)(c(a,x))\frac{f(x)-f(a)}{g(x)-g(a)} = \frac{f'(c)}{g'(c)} \quad (\exists\, c \in (a,\,x))
f(a)=g(a)=0    f(x)g(x)=f(c)g(c)f(a)=g(a)=0 \;\Rightarrow\; \frac{f(x)}{g(x)} = \frac{f'(c)}{g'(c)}
xa+ca+    limxaf(x)g(x)=limxaf(x)g(x)x \to a^{+} \Rightarrow c \to a^{+} \;\Rightarrow\; \lim_{x\to a}\frac{f(x)}{g(x)} = \lim_{x\to a}\frac{f'(x)}{g'(x)}

코시 평균값 정리 이용 · 0/0 꼴

"사교육을 통해 남들에게 제한된 정보를 얻고, 그걸 외워서 적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해서 남들보다 수학 실력이 높아졌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보여준 것: 실력이 아니라 정보 접근성

남는 것: 점수

착각하기 쉬운 것

무결한 논리 + 정답 = 시험의 목적?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험은 왜 이것을 물어보는가

본질을 고민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가치관

두 개의 이름

시대가 다를 뿐, 같은 구조

AI 안전 분야 · 2016

Reward Hacking

지표의 허점을 파고드는 AI

아주 오래된 말

권모술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술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ENA (2022)

권모술수 권민우

작중 행적

  • 함께 맡은 사건, 동료에게만 정보 감추기
  • 익명 게시판에 동료 저격 글 올리기
  • 상대편에게 유리한 서류를 동료 이름으로 넘기기

잘하는 변호사.
믿을 수 있는 변호사?

권민우 카드뉴스

아시아투데이 카드뉴스 · 사진 gettyimagesbank, ENA

OpenAI (2016)

CoastRunners

보트 경주 게임으로 강화학습 실험

결승선 타깃 · 맞히면 점수

점수 = 코스 위의 타깃 맞히기

설계자의 기대: 점수 ≈ 경주 실력

CoastRunners · OpenAI (2016)

AI의 리워드 해킹

점수를 높이도록 학습된 에이전트의 플레이

GPT-5 발표의 SWE-bench Verified 차트

GPT-5 공개 발표 라이브스트림 · OpenAI (2025. 8)

GPT-5 공개 발표 (2025. 8)

그래프의 유혹

Sam Altman, "mega chart screwup" · 이후 정정

누구에게나 오는 유혹

그리고, 여러분

전문성의 뒷면

실력 나를 검증할 수 있는 사람 학부생 교수 · 조교 · 선배 · 동기 전문가 검증 공백

전문성 =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안다

= 남들은 나를 검증할 수 없다

지금 · 틀리면 잡아 주는 사람이 사방에 있다

10년 뒤 · 내 말이 그대로 결론이 된다

실력이 커질수록,
검증받지 않는 자리로

키를 잡은 선장과 따르는 선원들

방향을 정하는 사람

시킨 일을 하는 사람 방향을 정하는 사람

내 판단을 검증 없이 따르는 사람들

편리한 도구, 위험한 칼날

죄수의 딜레마

지름길이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

상대: 협력 상대: 배신
나: 협력 둘 다 1년 나 10년 · 상대 석방
나: 배신 나 석방 · 상대 10년 둘 다 8년

어느 쪽이든, 배신이 이득

구조가 만드는 합리적 선택

지름길의 전염

한 명이 시작하면

처음
결국

거꾸로 가기는, 쉽지 않다.

매 순간의 두 버튼

협력
배신

흐름이 바뀌는 순간은, 누군가 먼저 협력을 누를 때

손해를 감수하고, 먼저 협력.

인생은 반복 게임 · Tit for Tat의 첫수도 협력

두 개의 성공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성공

지킬 것을 지키며 만든
성공

같은 성공, 다른 기억.

사람들의 평가 · 역사의 기록

2부를 마치며

룰의 허점을 파고드는 사람이 아니라,

룰이 왜 존재하는지 본질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되기를.

Part 3

들어온 질문들

진로 · 성장 · 연구의 어려움 · 학부 시절 · 시간 관리

Q · 진로

학계와 산업계

학계와 산업계 중 진로를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산업계

  • 1순위는 언제나 이익
  • 이기고, 살아남는 것
  • 빠르고 직관적인 보상

학계

  • 더 나은 방향에 대한 고민
  • 이익보다 진리
  • 끝없이 설득해야 하는 삶

전쟁터에서는, 신념을 지키는 순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저의 선택: 이기는 고민보다, 나아지는 고민

Q · 진로

"진로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 어떤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
직접 가 보기

교수도 기업으로 가는 시대 · 오가는 문턱은 낮아졌다

한번 정하면 끝이 아니라, 언제든 바꿀 수 있다

Q · 커리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커리어는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요?

변하는 것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MCP
이번 주의 신기술

반짝, 그리고 대체

변하지 않는 것

수학 · 물리학 · 논리학 · 철학

내일 당장은 쓸 데 없어 보이는 것들

트렌드는 좇되, 기술 자체가 아니라 · 왜 유행했는가, 다음은 무엇인가

잔물결이 아니라 파도, 나무가 아니라 숲

Q · 성장의 전환점

2020년

공학자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낀 전환점이 있었나요?

YEHS 회장

논리 밖의 스킬들을 배운 해

소통하고, 납득시키고, 추진하는 일

첫 CVPR 논문

지식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장 먼저

그 지식 하나만큼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

다만, 연구의 윤리와 철학은 지도교수님께 배울 것

Q · 연구의 어려움

결과와 과정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어떻게 버티셨나요?

연구자가 하는 모든 일에는 가치가 있다

논문
강연
블로그
유튜브
오픈소스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기

Q · 연구의 어려움

아이디어 = f(input)

번뜩임은 무에서 오지 않는다 · 들어간 것이 있어야 나온다

학회에 가기
색다른 논문 읽기
낯선 공간에 나를 두기
스타크래프트 연구소의 업그레이드 게이지

StarCraft · Blizzard Entertainment

Q · 연구의 어려움

연구의 게이지

클릭하면, 게이지는 시간을 먹고 차오른다

현실의 연구도 같다

진행 속도 ∝ 붙잡고 있는 시간

Q · 학부 시절

지금만 할 수 있는 것

대학원을 생각하는 학부생이 지금 준비하면 좋은 것은 무엇인가요?

다들 아는 것

연구실 인턴

덜 알려진 것

수학과 · 물리학과 전공 수강

졸업학점이라는 명분이 있는 지금

실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 되면, 멀리 보는 공부를 할 여유부터 사라진다

꿀교양 대신, 다시 오지 않을 기회

Q · 균형

"학업과 그 밖의 활동 사이에서, 균형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인생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Q · 시간 관리

우선순위의 원칙

여러 역할을 병행할 때,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하시나요?

과락선
연구 수업 지도 가족 건강

하나를 아주 잘하는 것보다, 무엇도 무너지지 않게

과락 없이

Q · 시간 관리

덜 급하지만 중요한 일

지키고 계신 시간 관리 원칙이 있나요?

급한 일
덜 급한 일
중요
1순위
한없이 밀리는 일
덜 중요
먼저 하게 되는 일
최하위

밀리는 그 일에, 매주 고정 시간을 박아 둘 것

저의 경우: 매주 한두 시간, 반복 업무 하나를 AI로 자동화

마치며

잘하는 공학자에서,
믿을 수 있는 공학자로

감사합니다

질문 환영합니다

hyeongmin.lee@seoultech.ac.kr · hyeongminlee.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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